넷플릭스 '인간 수업' 후기, 리뷰, 재미있는 이유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인간 수업'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한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함께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사람들은 왜 '인간 수업'에 열광하며,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보겠다.
1. 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들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표현한다
똑같은 돈 100만원이 있어도 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은 쓰는 방법이 다르다.
민희(정다빈)는 단순히 100만원을 소비하는데에 그친다면 규리(박주현)은 100만원을 투자와 소비에 사용한다.
주로 지수(김동희)의 사업에 함께 하고자, 사업을 더 크게 만들고자 돈을 사용한다.
물론 먹고 사는데 급급해서, 힘들게 번 돈이라는 생각에 민희가 보복 심리로 소비를 하는 거겠지만,
이러한 행위는 결코 자신의 자산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없다. (계속 돈에 쫓기게 됨)
내가 50을 벌든 100을 벌든, 이걸 어떻게 모으고 굴릴지 고민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
이 영화에서도 결국 가장 돈을 편하게(?) 벌고,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는 사람은 규리 뿐이다.
왜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한지, 부자는 왜 부자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다.
2. 행동의 트리거가 명확하다.
보통 드라마에서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 동기가 부족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정도 이유면 충분히 이해하겠지? 라는 단순한 연출이 몰입에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한다.
'인간 수업'에서는 왜 이 캐릭터가 이런 역할을 하는지 이유가 명확하다.
지수의 경우, 자존심을 긁든 솔깃한 제안을 하든 어떠한 제안에도 넘어오지 않다가 시험을 망하자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단순히 공부를 잘 하다 못 해서 선택한게 아니라 유일하게 본인이 가지고 있던 무기 혹은 자산이 무너졌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같은 행동일지라도 각자 캐릭터에 따라 이를 시작한 이유가 다르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지수는 자신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무기(공부, 명문대)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
규리는 부모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사업을 운영하고 돈을 벌 수 있단 걸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이게 자신의 일탈)
민희는 돈으로 어떻게라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3. 자극적인 장면 없이 자극적이다
각종 안좋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서 자극적인 장면은 크게 없다.
그렇다고 15세 관람가로 하기에는 영화가 다루는 소재나 몇몇 장면들이 조금 무겁긴 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너무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이고 무섭게 다가온다.
처음 실이 꼬였을 때는 이를 풀기 쉽지만, 계속 꼬이다보면 어느 순간 답도 없어지는 순간을 맞이한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 모두 각자만의 목표를 위해 소소하게(?) 일을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악화되어만 가고, 서로의 관계도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대부분의 비행 청소년들도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탈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일들을 처리하고자 혹은 이를 얻고자 일탈을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보면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벌어져있고 그들은 이제는 늦었음을 깨닫고 돌아오기를 포기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 역시 어른들이 도와줄 수 없다는 이유로 '어떻게든 본인들 스스로 해결하고자 한다'
어른들은 계속 자신들에게 이야기 하라고 하지만, 사실 어른들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기는 굉장히 힘들다.
(경찰이 집안 불화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 선생님이 나의 가난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그들의 선택이 한편으로 이해가 가지만, 그 행동을 봐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계속 머리 속에 맴 돌며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건이 커질 수록 현실적인 공포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자본주의의 현실을 '인간 수업'은 재치있고 영리하게 풀고 있다.
단순히 잔혹하게만, 혹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였다면 이정도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간 수업' 시즌 2는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보다 사회 문제를 영리하게 다뤄주면 좋겠다.